비행운 - 김애란
김애란의 세번째 소설집 '비행운' 내 마음을 들킨 기분이다. 읽는 내내 뜨거운 침을 삼켜야했고, 작가의 시선과 통찰력, 그리고 그 아프고도 아름다운 문장력에 연신 감탄했다. 왜 난 아픈 소설을 읽으면서 위로를 받는가. _ 작년에는 정말 많은 옷을 샀다. 계절별로, 유행 따라, 기분대로. 그만한 경제력이 있었고 새삼 예쁘게 입는 즐거움을 발견해서였다. 옷 사면 사람 만나야 하고, 사람 만나면 술 마셔야 되고, 술 마시면 실수하고, 실수하면 후회하게 되리란걸 알았지만. 그런 패턴조차 내가 사회적인 문법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삶을 살고 있다는 안도감을 주었다. 너의 여름은 어떠니. p10 여름옷은 기대만큼 예쁘지 않았다. 보자마자 모두 흥분해서 산 것인데 이상했다. 유행은 왜 금방 낡아버리는지. 약간의 시간..
읽는 즐거움
2022. 3. 12. 15:52